오늘의 영화는 '남산의 부장들'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서 10.26 사건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한때 박정희의 최측근이었던 김재규는 왜 박정희를 피격했을까? 그 사건의 동기를 분석해 보고, 당시 정권 말기의 긴장과 변화를 탐구해 보겠습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 줄거리
유신체제가 몰락하고, 군부독재 종식의 근간이 되었던 10.26 사건. 이러한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10.26 사건을 중심으로 박정희 정권의 권력 구조와 중앙정보부의 역할을 조명하는 스토리로 전개됩니다.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실제 인물 김재규)은 점점 독재 체제로 치닫는 대통령 박정희와의 갈등 끝에, 궁정동 안가에서 대통령을 사살합니다. 영화는 단순한 사건 재현을 넘어, 권력의 절대성, 정치의 이중성, 인간 내면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리며 긴박한 시대적 분위기를 사실감 있게 담아냅니다.
10.26 사건과 김재규의 동기 분석
왜 박정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겨야만 했을까?
10.26 사건의 배경
1972년 10월 박정희 대통령은 장기집권 야망을 실행에 옮깁니다. 유신을 통해 정치적 억압을 하고, 제8차 개헌으로 대한민국 제4공화국이 시작됩니다. 즈그 유신체제가 들어서게 됐습니다. 이 유신헌법 이후 박정희 대통령의 권력이 무제한적으로 강화되기 시작했고, 반대 의견은 점차 억압되었습니다.
이에 국민들은 점점 정치적 피로감과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습니다. 1970년대 후반에는 운동권 대학생, 재야인사, 종교계 등 각계각층에서 민주화 요구가 거세졌으며, 이는 당시 집권 세력 내부에서도 긴장과 갈등을 야기했습니다.
김재규의 동기 : 체재 내부의 모순 인식
김재규는 중앙정보부장으로서 박정희 정권의 핵심 인물이었지만, 유신체제의 모순과 부패를 누구보다 뚜렷이 인식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이 초심을 잃고, 국민을 위한 통치가 아닌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한 독재 체제를 강화하는 데만 급급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박 대통령이 경호실장 차지철과 함께 강경 일변도의 정책을 고수하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품었습니다. 이로 인해 서서히 박정희 대통령의 눈밖에 나기 시작합니다. 김재규는 중앙정보부가 본래의 순기능인 국가 안전 보장과 사회 안정 유지라는 본분을 망각하고 권력 유지를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선택과 결단 : 무력으로 체재 변화 도모
필자가 생각하기에 김재규는 끝까지 대통령에게 진언을 하는 충신이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모든 비위를 맞추는 간신 차지철과는 상반된 모습인 듯합니다. 김재규는 여러 차례 박정희 대통령에게 유신체제의 위험성과 개혁의 필요성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궁정동 사건 당일, 차지철이 민주화 운동 진압을 더욱 강력히 주장하는 장면은 김재규로 하여금 더 이상 평화적인 방법으로는 체제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절망감을 안겨주었을 것입니다. 결국 그는 대통령을 향해 방아쇠를 당깁니다. 이는 개인적 야망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한 희생적 결단이라고 믿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후 역사적 평가는 김재규의 행위를 민주화 운동으로 볼 것인가, 단순한 권력 암투로 볼 것인가에 대해 여전히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결론 : 현대의 가치 평가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김재규역을 맡은 배우 이병헌 씨와 박정희 대통령역을 맡은 배우 이성민 씨의 명 연기로 인해 두 인물 간의 갈등과 내면의 고민 등을 상당히 잘 표현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10.26 사건의 복잡한 동기와 그로 인한 역사적 변곡점을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김재규의 결단은 박정희 정권의 독재 종식이라는 결과를 가져왔지만, 그 방법론과 동기의 순수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평가가 존재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과거 재현을 넘어, 권력과 인간성에 대한 보편적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현대에도 여전히 큰 의미를 갖습니다.
참고문헌
- 이화천. (2020). 남산의 부장들: 그 내면의 역사. 역사와 영화, 28(4), 35-52.
- 모든 사진 출처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