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영화는 가슴 저린 역사의 한 페이지를 다룬 '귀향'입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귀향'을 통해,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역사와 그 의미를 되짚어보려고 합니다.
영화 '귀향' 줄거리
영화 '귀향'(2016)은 일제강점기 말기, 경상도 농촌 마을의 14세 소녀 ‘정민’이 일본군에 의해 위안부로 끌려가면서 시작됩니다. 함께 끌려간 또 다른 소녀 ‘영화’와의 우정을 중심으로,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과 절망의 나날 속에서도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염원을 스크린에 담아냅니다. 영화는 실존 피해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제작되어 사실적이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영화 ‘귀향’의 실제 역사적 배경
1. 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실체
영화 '귀향'의 중심 소재인 일본군 위안부 제도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 전역에서 조직적으로 자행한 전쟁범죄입니다. 조선에서는 13세에서 20세 이하의 소녀들이 주로 피해자가 되었다는 것은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정말 천인공노할 노릇이죠. 딸 같은 어린 소녀들을 ‘공장에서 일하게 해 준다’, ‘돈을 벌게 해 준다’는 등의 거짓말로 유인하거나 직접 납치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해외 각지의 군 위안소로 보내져 지속적인 성폭력을 당해야 했습니다. 강제성과 폭력성, 조직적인 관리 체계 등은 국제 사회에서도 ‘성노예(Sexual Slavery)’로 규정될 정도로 잔혹했습니다. 전 세계사 측면에서 점령국과 식민국의 사례는 많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일본처럼 반인륜적인 만행을 저지르고, 꼼수로 명분을 만들고,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강제점령의 사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2. 영화의 고증과 실제 피해자 증언의 일치
조정래 감독은 8년간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수집하고,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나눔의 집’을 방문해 생존자들과 직접 인터뷰했습니다. 아마 그에게도 막중한 책임감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가슴속 뿌리 깊은 아픔을 수면 위로 올려야 하는 작업이니 자칫 잘못하면 오히려 피해자들에게 더 큰 상처를 줄 수도 있을 테니까요. 때문에 고증에 심혈을 기울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 결과, 영화 속 인물들의 말과 행동은 실제 피해자들의 증언에서 거의 그대로 가져온 것입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 정민이 “엄마가 해준 고구마죽이 먹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장면은 실제 한 피해자의 생생한 기억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또한,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귀향’이라는 단어는 단순한 장소의 개념이 아니라, 소녀들이 자신들의 잃어버린 정체성과 존엄, 인간다운 삶에 대한 갈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인 듯합니다.
3. 피해자의 수와 침묵의 시간
한국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는 약 240명 정도였으며, 그중 대부분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침묵 속에서 살아갔습니다. 사회적 편견, 가족에게 알리지 못한 고통, 그리고 국가의 무관심은 이들의 증언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국가의 무관심이 가슴 아프네요. 과연 국가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아무튼, 그 침묵이 깨지기 시작한 것은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하면서부터입니다. 그 이후 국제적으로도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었고, 유엔과 인권단체들이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4. 일본의 부인과 국제적 반응
전 세계에 공식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어린 사과를 계속하고 있는 독일과는 달리, 일본 정부는 오랜 시간 위안부 동원에 강제성이 없었다고 주장해 왔으며, 1993년 고노 담화에서 처음으로 일부 인정한 바 있지만, 법적 책임은 계속 부정해 왔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비판을 받았고, 미국과 유럽의 여러 도시에서는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되며 연대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영화 ‘귀향’은 이러한 역사적 맥락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단순한 감동 영화가 아니라 기억과 고발의 의미를 동시에 가진 역사교육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문화적 기억으로서의 영화
오래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한국으로 여행을 온 독일 여행객들이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들은 '왜 독일처럼 일본은 사과를 하지 않지?'라고 하며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정말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귀향’은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이 고통을 기억할 것인가?” 국가의 책임과 국민의 관심, 그리고 다음 세대에 전할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영화는 ‘기억의 책임’을 관객에게 전달합니다.
결론: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
영화 ‘귀향’은 단순히 가슴 아픈 여성들의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곧,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의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경고장이자 교훈입니다. 위안부 피해자들은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라, 침묵을 뚫고 진실을 증언해 낸 ‘역사적 증인’입니다. 이 영화와 역사를 통해, 우리는 단지 슬퍼할 것이 아니라 기억하고, 전하고, 행동하는 자세를 갖춰야 할 것입니다.
참고문헌
- 김윤아. (2015).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역사적 전개와 쟁점. 한국역사연구회.
- 나눔의 집. (2020). 위안부 피해자 증언 자료집.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 출판부.
아래 영상은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요약한 영상입니다.
함께 시청하시며 그 의미를 되새겨보세요.